이터널 선샤인(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2004)

감독: Michel Gonry
출연: Jim Carrey(조엘 역), Kate Winslet(클레멘타인 역)



짧은소감::

우연히 여행길에 만난 둘.

사랑하다.

행복하다.
 
지겹다.

다투다.

이별하다.

괴로워하다.

그리고 기억을 지우다.
 
다시 만나다.

기억을 지웠던 사람을 다시 만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다.

하지만.. 결국 계속 만나다.  단점을 알고 있지만 그래도 OK.
 
마지막 장면에서 하얀 눈밭을 뛰어가는 행복한 모습은 반복된다. 

처음부터 그/그녀는 결점을 가지고 있었고 처음부터 그 자리에서 사랑은 시작된거다 

끝없는 눈밭을 향한 그들의 행복한 모습은 아픔을 딛고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주는게 아닐까?

아직 알지 못하는 당신의 모습도 기억할 것임을  , 견뎌낼 것임을 ,  그 과정 자체가 사랑임을 알게 된 그들.


"기다려봐요, 그냥 기다려봐요.... 언젠간 지겨워지겠죠... 이를 갈꺼예요... 그렇구나....  좋아요. 좋아요. 좋아요."





 

by bina | 2008/12/27 03:01 | 영화로 | 트랙백(1)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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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열린사회와 그적들 at 2008/12/31 13:27

제목 : [이터널선샤인] 좋은기억, 안 좋은 기억
"나 이사람 좋아하는 것 같다." 나는 질문한다. "굉장하다. 너는 그사람이 얼마나 좋아?" 대답한다. "조금 많이 좋은 것 같아." "그럼, 그걸 양으로 표현한다면 어느정도 되는것 같아?" "글쎄, 내가 바나나킥을 좋아하는 정도?" "너는 바나나킥을 얼마나 좋아하는데?" "음, 나에게서 바나나킥이란 너가 생각하는 바나나킥과는 달라, 나는 지구가 멸망한다면 그전날 바나나킥을 한박스사서 울면서 바나나킥과 마지막을 함께 할 계획이있거든.." "어마......more

Commented by 예술인생 at 2008/12/27 04:48
안녕?
Commented by 달구 at 2008/12/27 10:54
저는 저들이 또 다시 사랑하게 되는 이유가, 사랑의 위대함,고결함때문이 아니라 '인간은 실수를 반복하는 경향이 있기때문'....이라고 생각했어요.
(...물론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건 그게 아니겠지만;)

수많은 인생의 선배들이 말하지 않더랩니까?한번 헤어진 연인은 같은 이유로, 또는 그 같은 이유가 더욱 심화되어 헤어진다.
두고봐요, 조엘은 또 클레멘타인이랑 다투고,서로 상처주고 할퀼테고, 간호사와 닥터는 비난받을 사랑을 견디지 못하겠죠.

..지나치게 속물근성인 생각인가;ㅂ;
Commented by bina at 2008/12/29 00:50
사랑했던 그들이 서로에 대해 기억하고 싶지 않다며 사랑했던 기억을 지우고 난 뒤,
다시 만났습니다. 그리고 알게 되었습니다. 이 사람과의 사랑은 정말 지우고 싶었고, 지웠었다는 것을.

사랑의 시작점에서 사랑의 끝을 알게 된 것이죠.
영화의 마지막 장면즈음 복도에서 나누는 대화는(위 글 마지막 인용글이 대충 그 내용입니다.)
그들이 사랑의 끝을 알고 있음을 분명히 해 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다시" 사랑을 받아들입니다.

인간이 실수를 반복하는 경향은 다소 의식하지 못한 상태에서 일어나는 경우가 많은 반면에
이 영화에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식적인 선택을 한다는 점에서 사랑에 대한
그들의 태도에 있어 일정정도의 진전된 모습을 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영화 시작즈음에 바닷가를 걷던 조엘은 '모래가 과대평가되었다'고 합니다.
'조그마한 돌덩이들에 불과한데' 말이죠.
이와 비슷하게 '사랑'이란 종종 과대평가 되는것은 아닐까요?
상대방에게서 완전무결함을 찾으려는 방식으로.
그렇기 때문에 저도 또한 이들이 다시 사랑하게 되는 것은 사랑의 위대함이나 고결함 때문은
아니라고 봅니다. 이 역시 마지막 복도 장면의 대사가 반증하고 있구요.

수많은 인생의 선배들은 또한 사랑이란 상대방의 부족한 점 혹은 나와 다른점에 대해서도
이해하려는 자세가 중요함을 이야기 해 오지 않았나싶습니다.
사랑이란 긴 시간 풍파를 겪은 조그마한 돌덩이들이 모여 만들어진 모래처럼
서로에 의해 다듬어지고 만들어진 시간과 공간의 응집이 아닐까 합니다.
이러한 사랑의 속성을 '기억'이라는 것이 잘 말해주고 있지 않을까요?

사실, 이 영화 어렵습니다. 전 솔직히 그렇습니다. 더 심도 있는 이야기를 할 수 있을듯해요..
클레멘타인에 대한 기억을 지우고 간 여행에서 그 전 여자친구였던 나오미를 기억하며 조엘은
"그녀는 나를 사랑했다."라고 합니다. 사랑했었겠지만 헤어졌죠. 분명 클레멘타인과는 다르지만
같은 종류의 문제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이 장면과 마지막 눈밭장면이 연관이
있을 것 같아요. 눈밭장면이 점점 희뿌옇게 변하면서 영화가 끝나요.
조심히 보지 않으면 잘 안보이죠. 행복한 조엘과 클레멘타인의 모습이 점점 희미해져가는 것도
기억과 연관이 있을 것 같은데요.. 확연히 잡히지 않네요.. 암튼 모 완전 평을 쓰는것도 아니니 여기까지.

그냥 한 번 써 봤는데 덧글달려서 재미있네요^^; ㅎㅎ
더 생각도 해 보게 되구요~ 저도 이 영화 인터뷰글 같은거 안 봐서 의도 잘 몰라요~
암튼 달구님은 그렇게, 저는 이렇게 본 것 같아요. 반갑습니다! ^^
Commented by bina at 2009/01/03 02:07
이상용 평론가의 글 중
"어쩔 수 없이 인간은 시간의 유한함 속에서, 유한한 시간 예술을 향유하는 존재일 수 밖에 없다. 이 유한성 때문에라도 우리는 부지런히 기억하고, 어쩔 수 없이 망각한다. 그것이야말로 시간의 영원한 운명이다."

영화가 보여주는 시간성에 대한 이야기 인듯, 난 사랑의 관점에서 봤던 것.
말 정말 멋있네.. 어흑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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